습진으로 인한 피부변화는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의 해면화 단계와 만성기의 해면화 단계입니다.
피부의 해면화
해면화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표피가 해면처럼 되어서 방어기능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혈관에서 새어나온 혈장액이 표피 세포 사이로 새어나오고, 부종이 생겨 각질형성세포 사이에 부종액이 축적됩니다. 각질형성세포가 분리되고 결과적으로 스펀지 모양의 조직이 형성됩니다. 혈장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단백질을 분해하기 위해, 피부의 랑게르한스 세포 등의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가 부어 오르고, 가려워집니다. 피부가 보호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며, 외부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피부의 각질을 연결하여 보습막을 형성하는 세라마이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여 표피 각질이 탈락되고 비늘과도 같이 일어납니다. 가려워서 긁은 자리에는 딱지가 생겨날 수 있고, 이 부위를 중심으로 세균, 진균, 바이러스 감염이 복합되어 중첩된 피부 손상을 일으킵니다.
피부의 태선화
태선화는 간단히 말하면, 장기간에 걸친 피부자극으로 인하여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죽같이 두꺼워지는 현상입니다. 이 상태가 되면 피부가 가진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체온 조절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며, 땀이 잘 나지 않고 열이 제대로 방출되지 못하게 됩니다. 피부는 역시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습진의 피부변화가 생겨나면, 습진은 다른 부위로 번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냅니다. 이를 이차파종반응이라 합니다. 처음 습진이 생겨난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도 전파되는 특성을 말하는데, 이는 습진이 처음 생겨난 부위가 악화된 이후에 폭발적으로 생겨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개 이 병변은 대칭적으로, 즉 양쪽 귀, 오금부위 등 피부가 얇으며 혈류량이 풍부한 곳에서 생겨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며, 한 부위에 있는 습진이 전신으로 파급되기도 합니다. 그 원인은 다양할 수 있는데, 과민성을 유발시키는 인자의 접촉 때문일 수도 있고, 피부염 부위에서 만들어진 면역물질이 혈액을 따라 돌아다니다가 피부가 얇으며 혈류량이 풍부한 곳에서 피부에 반응을 일으켜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습진은 피부에 단기적, 장기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전신적인 확산을 이끌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심해지기 전에 습진은 치료해야 합니다.